Day 1 – 드디어 누리랩에서 같은 책상에 둘러앉은 날

이 시리즈: #교환 블로그

안녕하십니까? 사노라고 합니다.

핑거프린트의 PM을 맡고있죠.

누가봐도 사노임

저의 꿈은 인어공주가 되는거고요.


취미는 우리팀 디자이너이자 저의 룸메인 코리가 말랑이 만질 때
슬쩍 변태같이 끼어들어서 같이 만지는 거 입니다.

지금도 자꾸 코리가 옆에서 말랑이를 쥐어줘서 블로그를 쓰는 데 상당한 지장이 있음

예.. 뭐 어쨌든
어쩌다보니 Day 1 포스트를 쓰게 되었네요.

존이 부담없이 쓰라고 해서 그런가 마음이 편해져서 갑자기 헛소리를 늘어놓게 되었는데요.

솔직한 내용을 담기 위해 이제부터 반말로 하겠다.

오늘의 노래와 함께 시작.

오늘의 노래 : 7번 국도 – 정미조

기나긴 팀포밍의 과정을 지나, 드디어 누리랩에서 같은 책상에 둘러앉을 수 있게 됐다.

박수!

Challenge 6의 시작을 축하하며, 대전의 아들 고산이 성심당에서 개큰 무화과 시루를 사왔다.


다같이 행복하게 퍼먹었다. 고산 고마워여..

뮤가 찍은 게 제일 잘 나온 듯.

진심 내가 먹어본 무화과 중에 제일 맛있었다.
무화과도 무화과지만 생크림과 시트, 무화과절임이 정말 완벽한 비율로 잘 어울렸다.
왜 인간은 이러한 맛의 조화를 ‘맛있다’고 느끼는가. 그것이 생물학적인 생존에 어떤 의미가 있는가.,. 뭐 이런 쓸모없지만 재미난 이야길 했다

화이트보드에 포스트잇을 붙여 가며 지난 Engage-Investigate 과정을 간결히 회고했다.

주기적인 회고의 필요성, 일과 휴식의 경계, 투명한 작업상황 공유의 필요성 등등에 서로서로 마음이 맞았다.

여전히 의견 충돌이 많지만… 갈등 없는 팀이 어딨겠나? 계속 충돌하며 더 나은 길을 찾아가면 된다.

+ 이때 컨디션이 매우 좋지 않았는데, 팀원들과 이야기하다 보니 마음이 편해졌는지 이상하게도 점점 회복되어 갔다.

오후 시간엔 제안서를 다듬고, 메일을 보내는 데에 열중했다.

제안서에 넣기 위해 프로필 사진들을 모아놓고 보니, 사진마다 개성이 강렬해서 뭔가 난잡해 보였다.

그래서 흑백으로 바꿨더니 갑자기 ㅈㄴ 영정사진됨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열심히 편집해준 좀 치는 우리 디자이너들… 아니 좀 개많이치는 우리 소중하고 멋지고 귀한 디자이너 코리와 뮤 덕분에 성공적으로 제안서를 마무리하고 메일을 발송했다.

원래는 메일을 내가 보내기로 했지만 나에게 갑자기 전화가 왔을 때 내가 긴장해서 말을 절 것만 같아서(?)
그냥 존을 메일발사대로 썻다 킥킥

아래부턴 어쩌다 보니 좀 진지드신 회고글


존이 Day 0 포스트에서 적어 주겠지만 – 가까운 과거에 대한 조금의 회상을 곁들여 본다.

지난 주, Challenge 6 팀포밍 심사에 통과하자마자 협력 업체 컨택을 준비하기 시작했다.

1순위는 스마일게이트 창작자 지원 재단에서 주관하는 BeaverRocks 2026 인디게임 페스티벌.


그저 더 많은 부스를 판매하고 규모와 방문율을 키우고자 하는 행사가 아니라는 점이 1순위 컨택 대상으로 선택한 가장 큰 이유였다.

인디게임 씬 확장과 창작자 전시기회 제공이라는 소셜 임팩트가 우리 앱과도 잘 맞는다고 생각했다.


존과 나는 빠르게 자료를 만들어 브릿지 기간 안에 컨택을 진행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 큰 오산이었다!

평소에 회고와 쉼으로 여유로웠던 지난 브릿지들과 달리, 이번 브릿지는 외부 연사 세션으로 오전과 오후 구분없이 빽빽하게 꽉 차 있었다.

아카데미 이후 다음 스텝을 준비하는 기간으로 취업과 진학, 창업 선배 및 현직자 세션이 한가득이었다.

미뤄뒀던 진로 고민도 하고, 더불어 포트폴리오까지 만들어야 했다.

이런 스케줄에 리서치를 하고, 설득력 있는 내러티브를 구성해서 그럴듯한 퀄리티의 제안서 장표를 만든다는 건…
불가능은 아니었지만 상당한 피폐함 속에서 브릿지를 보내야 했다.

수요일 즈음에 두 손 두 발을 다 들고, 브릿지에 집중하기로 했다. 나뿐 아니라 팀원들도 이런저런 고민이 많을 것이었다.

하지만… 완전히 손을 뗄 수 없었다. 협업 가능 여부가 빠르게 나와야 팀원들이 안정적으로 Act를 할 수 있으니. 디자인과 개발에 있어 마음껏 성장하고 싶은 열정적인 팀원들이 이 상황을 불안해하는 것이 느껴졌고, 나 역시 아무것도 정해진 게 없는 불안정한 이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원하지 않았다. 하루라도 빨리 “다 됐어! 이제 실컷 디자인하고 실컷 개발하자!” 상태를 만들고 싶었다.

그래서 시간이 날 때마다 혼자서라도 비버롹스에 대해 조사를 하고, 틈틈이 방문 후기와 전시 후기 글들을 찾아 읽었다.
많은 인사이트가 나왔고, 어떤 내러티브로 업체를 설득해야 할지. 어떤 협상 전략을 취해야 할지 가닥이 잡히는 듯했다.

하지만 문제는.. 혼자서만 고민하고 리서치하다 보니 팀원들과 이해도의 갭이 생기기 시작했고

다들 브릿지에 바쁜 나날들을 보내다 보니, 리서치 결과와 인사이트를 공유할 시간을 내기도 부담스러웠고
타 챕터에 리서치를 도와달라고 요청하기도 미안했다.


그래도 나름 알짜배기만 모아 노션에 정리도 해봤다.

무엇보다 anxiety-driven으로, 그것도 도움 요청 없이 혼자 일하는 것이 얼마나 불건강한 일인지를 알게 됐다.

컨택에 들어가는 시간이 길어지는 것에 꽤나 큰 불안을 느꼈던 것 같다.

이 불안이라는 것은 자꾸 머릿속에서 하루 종일 울려 퍼졌고..

자꾸 혼자서 걱정하다 보니 안 좋은 생각이 너무 많이 났다. 팀원들이 챌린지를 불만족스러워하는 것 같고, 팀원들이 썩 원하지 않는 방향성인 건가, 나 혼자 너무 밀어붙였나 싶고… 하지만 최대한 빨리 컨택을 하기 위해선 필요한 부분이고… 하여간 이러한 걱정들로 최근 몸상태와 정신상태가 모두 안 좋았다

다른 스케줄과 병행해야 하는 환경, 상대적으로 부족한 시간에 비해 촉박한 마일스톤에 시야가 좁아져서는
어떻게 하면 팀원들에게 안전한 상황을 만들고 도움을 줄까.. 만 고민하다 정작 내가 어떻게 팀원들에게 도움을 받을까, 는 생각하지 못했지 싶다.

덕분에 Day One인 오늘, 팀 빌딩 시간을 다시 거치며

내가 팀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싶고

무엇을 가져가고 싶은가에 대한 질문을 다시 마주하자

머릿속에 아무것도 떠오르지 않는 나의 모습에 적잖이 놀랐다.

저 비어 있는 초록 포스트잇 내 거다. 나만 아무것도 못 썼다…

정말 그냥 앞만 보고 달려왔구나. 나 자신에게, 개인으로서의 나에게 이 과정이 어떤 의미가 있는지는 생각도 못한 채, 바쁜 시간과 급한 마음에만 쫓겨서는 그냥 ‘팀에게 시급한 과제’를 해결하기 급급했구나… 라는 생각을 함과 동시에

어쩔 수 없이 촉박하게, 부족한 논의만으로 다른 커리큘럼과 병행해야만 했던 이 환경에서
한껏 좁아진 시야로 혼자, 때로는 존에게만 의지해 일하는 과정이 매우 외로웠다는 사실을 깨달아 버렸다… 그래도 존이 옆에서 많이 도와주고 끌어줘서 정말정말 든든했다!! 존이 없었다면 나는 진작사망했을것

… 라는 생각을 하며 한창 회고하고, 팀원들과 함께 얼굴 보며 웃고, 솔직한 대화를 나누며 서로서로의 열정을 다시 확인하니 그 외로움이 많이 해소되었다. 그래서 이날은 팀원들의 존재가 새삼 고맙고 든든했다. 우리 서로 아끼는구나.. 싶었다.

그냥 팀원들과 더 끈끈해지고, 가까워지고 싶었던 것 같다.

심리적 안전감을 만들어주는 사람이고 싶었는데, 그게 잘 안 되더라 – 고 회고 중에 언급했었는데. 안전감을 못 느끼고 있던 건 나였다. 이제 혼자서 굴 그만 파고, 다같이 정식 팀으로 함께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런 고독(?)은 더는 없을 것 같아 희망적이다.

좀더 주변을 돌아보며, 팀원들의 마음과 생각을 더욱 찬찬히 들여다보며 협업할 수 있게 되기를…

몸 잘 챙기고… 정신 잘 챙기고.


어쩌다 보니 꽤나 무거운 회고글이 되어 버렸는데?

다음엔 좀더 경쾌하게도 써보겠습니다요.

Day 1 아카이빙 끝!

팀원들아 항상 고맙다~~

사노씀

오늘의 한 마디

자 이제 시작이야~
우리 행복하게 일해보아요

-고산-

깊게 더 파야할 듯

-뮤-

팀원들아 보고싶엇다.. 주말동안 혼자(+존과) 외롭게 일하다가 얼굴보고 웃으니 좋았어요

-사노-

우리만의 색깔과 정체성이 담긴 실내지도를 만들어보자

-오웬-

좋은 회고 시간을 가지고 간다.
팀과 서로에 대해 놓쳤던 부분, 우리가 놓쳤던 부분을 잡고 가자.

-존-

갑자기 느낀 건데 조금 더 멋진거를 할 수 있을거같아서 지금은 뭔가 1:1서비스같ㅇ라서 약간 아쉽기도.. 리서치를 더 하면 나올가요

-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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