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ay 4 – 나 잘했죠?

이 시리즈: #교환 블로그

안녕하세요 저는 뮤라고 하고요,

이번 블로그의 유일한 감성 사진 …

저는 디자이너(까라면 까는 걔 맞아요,,…)구요

앞으로 자주 볼 듯 하네요 ~ ?

암튼 쓰래서 써요

저 나름 블로그 잘써요 아닌가 ?

오늘의 노래: Big Void


고민만 하고 있으면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으니까

사실 처음부터 누가 나에게 현장 리서치 계획을 정리해달라고 한 것은 아니었다.

멘토 피드백을 다시 읽다 보니 계속 마음에 걸렸다.

우리는 이미 데스크 리서치도 했고 인터뷰도 했다. 그런데 정작 현장에서는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 어떤 결과를 가져와야 하는지, 그 결과로 어떤 가설을 유지하거나 버릴지가 명확하지 않았다.

그 상태로 행사장에 가면 각자 열심히 돌아다니기는 하겠지만, 돌아온 뒤 남는 것은 서로 다른 감상뿐일 것 같았다.

그래서 우선 혼자 생각 정리를 하기 시작했다.

멘토 피드백과 지금까지의 리서치, 화이트보드에 흩어져 있던 팀원들의 의견을 다시 모았다. 그 안에서 우리가 아직 증명하지 못한 부분을 찾아 네 가지 목표로 정리했다.

  • 길찾기 문제가 실제 행동으로 나타나는가?
  • 다중 목적지의 순서 결정이 정말 중요한 문제인가?
  • 행사 전 계획은 현장에서 어떻게 달라지는가?
  • 사용자는 기존 안내 대신 실내지도 서비스를 사용할 것인가?

처음에는 그냥 나 혼자 이해하려고 만든 정리였다.

그런데 만들다 보니 이 내용을 팀원들과 공유하면 내일 각자 무엇을 봐야 하는지 맞출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내가 생각한 현장 리서치의 목표와 진행 과정을 하나의 공유 자료로 만들었다.

공유하고 난 후 디자인 챕터로 모여 각자 생각했던 방문 유형과 시나리오를 더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 의견을 다시 받아들여 전체 리서치 구조 안에 연결했다.

내가 정답을 전해서 전달했다기보다는, 흩어져 있던 고민을 팀이 함께 이야기할 수 있는 형태로 먼저 꺼내놓은 것에 가까웠다.

목표를 공유한 다음에는 “그래서 현장에서 정확히 어떻게 행동하지?”라는 문제가 남았다.

단순히 역할 이름만 나누면 각자가 페르소나를 다르게 해석할 수 있었다. 그래서 팀원마다 사용할 수 있는 페르소나 현장 미션 키트를 만들었다.

우리가 정한 역할은 총 4가지다.

존은 지도 앱과 블로그로 여러 부스를 계획한 뒤 기존 안내가 실제로 잘 작동하는지 확인하도록 했다. 사노는 한 곳만 찾는 사람에게도 길 찾기 문제가 발생하는지 확인한다. 고산은 목적지가 없을 때와 목적지가 생긴 후를 비교한다. 코리는 동행자의 계획을 따르면서 자신의 제한된 관심사가 확장될 수 있는지를 본다.

공통 질문은 유지하되 각 페르소나에서 반드시 봐야할 장면은 다르게 만들었다.

네 명이 같은 현장을 가서도 서로 다른 조건을 일관되게 경험하도록 만드는 일이 중요하다는 것! 이를 기억하며 현장 미션 독스르 제작했고 공유했다.

현장에서 쓸 것과 끝나고 쓸 것을 나누다

처음에는 현장에서 출력 워크지를 들고 다니며 바로 작성하려고 했다.

그런데 질문을 계속 정리하다 보니 워크지가 점점 길어졌다.

이걸 행사장에서 들고 다니며 하나씩 답하면 페르소나에 몰입하는 것이 아니라 워크지 작성 미션을 수행하게 될 것 같았다. 자연스럽게 움직이다가 생기는 문제를 보려는 것인데, 기록 때문에 계속 멈추면 행동 자체가 달라질 수 있었다.

그래서 기록 방식을 두 단계로 나눴다.

현장에서는 노션에 순간만 기록한다.

현장 리서치가 끝난 뒤에는 카페에서 출력 워크지를 작성한다.

노션에 남긴 순간 기록을 보면서 방문 순서, 길찾기 문제, 계획 변화, 서비스가 필요했던 순간을 전체적으로 회고한다.

이를 위해 각 페르소나가 사용할 현장 기록용 노션 양식과 체험 후 작성할 출력 워크지를 각각 만들었다. 상당한 노가다였다. 이후 팀원들이 바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전체 진행 순서와 기록 방법도 공지로 정리했다.

결과적으로 내가 만든 것은 팀원들이 같은 목표를 가지고 현장에 들어갈 수 있도록 연결한 하나의 리서치 흐름이었다.

내 말을 잘 들어주는 팀원들 ^~^

아무튼

이 정도면 방문자 관점의 유저 리서치는 꽤 탄탄하게 준비된 것 같았다.

그런데 문득 또 하나가 걸렸다.

그래서… 기업은?

우리는 방문자가 행사장에서 어떻게 길을 찾고, 계획을 바꾸고, 어디에서 막히는지는 열심히 들여다보고 있었다. 하지만 우리가 이야기했던 기업가치, 그러니까 방문자의 동선 데이터를 통해 행사 관계자의 KPI 달성에 기여하겠다는 방향은 아직 우리의 추측에 가까웠다.

행사를 운영하는 사람은 정말 방문자의 동선 데이터가 필요할까? 필요하다면 어떤 의사결정에 활용할까? 그들이 현장에서 실제로 겪는 문제는 우리가 생각한 것과 같을가?

이건 방문자를 관찰하는 것만으로는 알 수 없는 영역이었다. 그래서 기업 관점의 별도의 리서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실제로 행사나 컨퍼런스 박람회 등을 직접 기획하고 운영해본 사람들을 대상으로 (사실 나를 포함한다) 인터뷰를 진행해보기로 했다.

인터뷰에서는 곧바로 “실내지도가 필요한가?” 라고 묻지 않으려고 한다. 먼저 실제 행사를 하나 떠오르게 하고, 그 행사에서 무엇을 목표로 했는지, 어떤 문제가 발생했는지, 현재의 무엇으로 해결하는지부터 확인해야 한다.

그 다음 방문자의 이동이나 혼잡 정보를 알게 된다면 실제 어떤 결정을 바꿀 수 있는지 물어볼 예정이다.

여기서 중요하게 봐야할 질문은 아래와 같다.

그 데이터가 단순히 흥미로운가, 아니면 실제 업무와 예산을 바꿀 만큼 필요한가?

동선 데이터가 있어도 바꿀 수 있는 결정이 없다면 기업 가치로 연결하기 어렵다.

오늘 배운 것

오늘은 워크지와 현장 리서치 계획을 만든 날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우리가 왜 현장에 가야하는지 다시 정의한 날에 가까웠다.

멘토 피드백을 돌아보니 우리는 ‘길찾기가 어렵다’는 문제에서 ‘다중 목적지 최적화’라는 해결책으로 너무 빠르게 넘어가고 있었다. 그래서 혼자 고민하던 내용을 먼저 정리해 팀에 공유했고, 함께 이야기하며 검증할 질문과 계획으로 구체화했다.

각자의 성향에 맞춰 페르소나와 미션을 나누고, 현장에서는 노션으로 순간을 기록한 뒤 워크지로 경험을 정리하도록 흐름을 설계했다. 이 과정에서 팀이 같은 목적을 이해하고 움직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드는 것 역시 디자이너의 역할이라는 걸 느꼈다.

그리고 방문자 관점을 준비하고 나니 비어 있던 기업 관점도 보였다. 방문자의 동선 데이터가 실제 운영에 필요한지 확인하기 위해, 행사 기획·운영 경험자를 대상으로 별도의 인터뷰도 계획했다.

오늘 특히 기억하고 싶은 것은 네 가지다.

첫째, 문제와 해결책 사이를 건너뛰지 말 것.

둘째, 사용자의 말뿐만 아니라 실제 행동과 그 행동이 발생한 조건까지 볼 것.

셋째, 방문자 가치와 기업 가치를 분리해서 각각 검증할 것.

넷째, 혼자 품고 있던 고민이라도 먼저 구조화해 공유하면 팀의 다음 행동을 만드는 출발점이 될 수 있다는 것.

내일 현장에서 우리 가설이 맞다는 증거가 나올 수도 있고, 생각보다 길찾기 문제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다중 목적지 최적화가 일부 사람에게만 필요한 기능일 수 도 있고, 우리가 생각했던 기업 가치가 실제 운영자의 필요와 전혀 다를 수도 있다.

어떤 결과든 괜찮다.

이번 리서치의 목표는 우리가 옳았다는 것을 증명하는 것이 아니라, 방문자와 기업 양쪽의 현실을 확인하고 다음에 무엇을 만들어야 하는지, 그리고 무엇을 만들지 말아야 하는지를 결정할 근거를 얻는 것이기 때문이다.

오늘의 한 마디

TCA 길드 열심히 해보아요~ 다들 재밌게 공부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내일 현장 리서치 기대가 되네요?!

-고산-

오랜만에 자료 준비하고, 발표하고, 정리하고, 안내하고 해서 너무 재밌었네요~?

-뮤-

다들 재밌게 하는 것 같아서 너무 좋았어요! 리서치 볼륨이 커서 걱정되긴 하지만, 효율적으로 잘 쳐내봅시다.

-사노-

-오웬-

나라를 지키러 감

-존-

우리 이제 시간 얼마 없으니까 원샷원킬하자

-코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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